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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설증'안고 태어난 인도 여아…생후 4일 만에 무사히 수술

입력 : 2017-01-18 11:08:18 수정 : 2017-01-18 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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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이 꽉 찰 정도로 혀가 커지는 일명 ‘거설증(巨舌症)’을 안고 태어난 인도의 한 여자아기가 세상 빛을 본 지 4일 만에 수술로 겨우 울음을 터뜨릴 수 있게 됐다.

힘겨워하는 딸의 모습에 애를 태웠던 아기 엄마는 비로소 진짜 엄마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 영자신문 데칸크로니클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디야 프라데시주 자발푸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파라지트 로디의 혀는 정상인보다 훨씬 컸다. 종양이 원인인 거설증이다.

'대설증(大舌症)'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 때문에 아파라지트는 제대로 숨 쉴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었다. 게다가 혀가 말리면서 질식사할 위험까지 있었다.

아파라지트의 엄마 미니는 어찌할 줄 몰라했다. 배고파 우는 딸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어서다. 커다란 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고통을 나눌 수도 함께 느낄 수도 없는 탓에 미니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갔다.

 

‘거설증(巨舌症)’을 안고 태어난 인도의 아파라지트 로디(왼쪽). 아기는 세상빛을 본 지 4일 만에 수술대에 올라 무사히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오른쪽).


의료진은 급히 혀 속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낙관적인 결과만 예상할 수 없었다. 신경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칼을 대야 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엇나갔다가는 아파라지트의 혀 신경이 평생 마비될 수도 있었다.

두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다행히 의료진은 혀 속 종양을 모두 없앴다. 잔여물이 남아 추후 같은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도 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게 소아과의 아가르왈 박사는 심혈을 기울였다.

아가르왈 박사는 “아기는 태어난 지 나흘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며 “커다란 혀 때문에 아무것도 삼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설증은 신생아 5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끝난 후, 아파라지트가 처음 입에 댄 건 달착지근한 설탕물이었다.

미니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니는 “이제 딸을 돌볼 수 있게 됐다”며 “진짜 엄마 노릇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천사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라”며 “가족들은 이제야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도 데칸크로니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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