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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눈물은 '가짜'였다…세 자녀 고의 익사시킨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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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7 15:18:20 수정 : 2017-01-17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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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녀를 차에 태우고 일부러 호수로 돌진, 세 아이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수단 출신 호주의 한 엄마가 법정에서 드디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디 에이지(the age)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아 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콘 궈드(37)가 이날 호주 빅토리아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자기 죄를 인정했다.

이야기는 2015년 4월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궈드는 네 자녀를 차에 태우고 멜버른 근교의 한 호수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그는 호수 주위를 천천히 다섯 바퀴 정도 돈 후, 가속 페달을 밟아 호수 가운데에 차를 빠뜨렸다.

 

궈드는 호수 주위를 천천히 다섯 바퀴 정도 돈 후, 가속 페달을 밟아 호수 가운데에 차를 빠뜨렸다.


죄 없이 호수에 빠진 생후 16개월 그리고 네 살 난 쌍둥이 등 세 아이는 차오르는 물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차에는 다섯 살 딸도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동안 재판에서 궈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증인들은 그의 행동이 미심쩍었다고 지적했다.

호수에 뛰어들어 차 문을 깼던 한 남성은 “그 여자(궈드)는 아무 충격도 받지 않은 것 같았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서 차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가 궈드에게 “차에 누가 있나요?”라고 물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구조대원도 “궈드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들에 대해 묻지 않았다”며 “아버지로서 그의 행동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궈드는 수단 출신이며, 법정에 통역사를 대동해왔다.

궈드의 남편 조셉은 아내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는 늘 행복해했다”며 “그런 짓을 저질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궈드는 항상 아이들을 아껴왔다”고 강조했다.

어째서 궈드가 아이들을 죽였는지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매체가 궈드의 남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고 전한 점을 토대로 보면 원한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

궈드의 딸은 법정에서 조셉의 ‘아내’가 쌍둥이가 태어난 뒤부터 엄마를 죽이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증인은 “차가 물에 빠졌던 날, 아이들이 남편 그리고 정부와 함께 사는 걸 보느니 차라리 같이 죽는 게 낫다고 말한 궈드의 혼잣말을 엿들었다”고도 법정에서 밝혔다.

이 증인은 궈드가 차를 물에 빠뜨린 뒤 자신에게 “남편과 또 다른 여자가 내게 주문을 걸어서 그랬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세 아이 장례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궈드. 하지만 가짜 눈물이었다.


통역기를 통해 자신의 죄가 지목되는 동안에도 궈드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죄목이 나열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에 입을 대고 “인정합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궈드는 오는 31일 예정된 재판에 또 나오게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호주 디 에이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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