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 무늬가 독일 나치당의 상징 ‘스와스티카’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미국의 신발 제조업체가 해당 제품을 모두 리콜하기로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신발 제조업체의 부츠 밑창이 독일 나치당이 썼던 ‘스와스티카’와 비슷하다는 주장과 관련 사진이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임구르’에서 제기됐다.
문제의 신발 밑창 사진. |
게시자는 물에 젖은 밑창이 마른 바닥과 닿으면서 자국이 남았는데, 스와스티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게시자는 아마존에서 부츠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판매 중인 이 부츠의 가격은 38.99달러(약 4만6000원)다.
게시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신발을 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아마존 구매 페이지의 상세 설명에는 밑창 사진이 없다.
리콜 결정이 떨어진 부츠를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의 페이지. |
업체 관계자는 “밑창은 절대로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디자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보겠다고 한 이 관계자는 “스와스티카는 나치가 쓰기 전, 인도 힌두교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사용했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당시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이 EU 국가의 스와스티카 사용 금지를 제의하자 유럽 내 힌두교도들이 “스와스티카는 5000년간 평화의 상징이었다”며 반대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임구르·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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