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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묶인 채 엎드린 호랑이…구경꾼 태운 서커스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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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1 11:29:21 수정 : 2017-01-11 14: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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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를 묶어두고 구경꾼들을 올라타게 한 중국의 서커스단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 성의 한 서커스단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발판에 묶어두고, 구경꾼들을 올라타게 한 영상이 해외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에 이날 게재됐다.

영상 속 호랑이는 측은지심을 일으킬 정도로 무력해 보였었다. 사람들이 등에 올라타는 동안 호랑이는 힘이 다 빠진 듯 시무룩하게 엎드려 있을 뿐이다. 주위에는 사육사로 추정되는 몇몇 성인 남성이 서 있었다.

다리가 묶인 채 엎드린 호랑이 위로 두 아이가 올라탔다.

촬영은 앞선 8일 진행됐으며, 호랑이 등에 올라탄 이는 약 30명으로 알려졌다. 모두 공연을 구경 온 이들로 이 중에는 “무섭다”며 울부짖은 아이도 포함돼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마이크를 쥔 서커스단 직원은 호랑이의 처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직원은 “보십시오. 호랑이 등에 올라타니 마치 악마를 물리치고 부를 얻은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관객을 독려했다.

영상은 사람들이 떠난 뒤, 결박에서 풀려난 호랑이가 재빨리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 겁먹은 듯 도망치다시피 뛰어가는 호랑이의 모습은 학대가 상당시간 지속됐음을 추정케 했다. 
 
자유를 구속당한 호랑이의 눈빛이 매우 슬퍼 보인다.

영상을 본 해외의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어떤 호랑이도 자유를 구속당할 이유는 없다”며 “사람에게 시달리는 동안 호랑이의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힘이 빠진 채 누운 북극곰 ‘피자’가 공개돼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아쿠아리움 공사가 진행 중이라 톈진(天津)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진 피자는 잠시나마 자유를 맛보는 중이지만, 공사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고향으로 보내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iqiyi.com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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