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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페이팔 테러지원 수단 악용

입력 : 2017-01-10 20:24:55 수정 : 2017-01-10 2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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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니로 자금 보낼 때 이용… 은행 거치지 않아 추적 어려워
세계 금융의 혁신으로 꼽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이 테러지원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키아구스 아흐마드 바다루딘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분석센터(PPATK) 소장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비트코인과 페이팔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추종세력에 테러 자금을 밀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실물 화폐인 지폐나 동전과 달리 암호화된 코드 형태로 이뤄져 있는 데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자들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 당국의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주민등록번호나 실명 등 개인 식별 정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국가나 단체의 관리를 받지 않는 통화수단이다. 현금처럼 불법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해 1월 자카르타 도심 테러에 비트코인과 페이팔이 이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키아구스 소장은 “2015년 시리아로 건너간 인도네시아 출신 IS 지도자 바룬 나임이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 결제수단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내 IS 추종세력에 자금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바룬 나임은 지난해 12월 초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자폭테러를 모의하다 붙잡힌 무슬림 여성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성탄절과 신년을 겨냥한 폭탄테러를 준비하다가 최근 자카르타 근교에서 사살된 IS 추종자들의 배후에도 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아구스 소장은 가상 결제수단을 통해 밀반입된 테러자금의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WSJ는 “전 세계에서 85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트코인을 아직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각국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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