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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리포트] 북 ICBM 기술능력 분석·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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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0 21:11:59 수정 : 2017-01-10 2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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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KN-08 등 이동발사 가능 수준”… 전문가 “아직 미완… 방열섬유는 성공”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국방부는 북한의 ICBM 능력 평가를 수정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까지만 해도 “KN-08(최대 사거리 1만2000㎞)의 실전능력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라고 했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엔 “KN-08이나 KN-14(KN-08의 성능개량형 추정)는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재평가했다.

오는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은 북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핵탄두에 해당하는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실은 북한의 장거리로켓(미사일)이 발사돼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은 지난해 3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성공을 주장한 데 이어 4월에는 신형 ICBM의 엔진 실험 성공을 발표하며 최종확증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상 개발 단계가 완료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핵심적 기술이자 난제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핵·미사일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증을 위해서는 (미사일이 떨어지는) 탄착 예상 지점에 측정선을 비롯한 지원선, 해군 함대도 함께 동원돼야 측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과거 실험 시 선박 15척이 동원됐는데, (북한의 경우) 대형 선박이 대기하면서 탄두에 부착된 비행기록 측정장치를 측정하는 작업 과정을 생략하고 재진입 기술 성공을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성공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탄두에 핵 폭발물질 대신 계측장치를 집어넣은 모의 탄두 실험 자체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며 “탄두의 재진입 시 2000∼3000도를 견디는 방열섬유 소재 개발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재진입 시 2000∼3000도의 열을 받고, 사거리 5500km 이상인 ICBM급은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버텨야 한다.

군 출신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완전한 ICBM 개발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마 2∼3년 이상, 실전배치까지는 5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시험발사는 아마도 올해부터 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사거리 기술은 이미 2012년 은하 3호 로켓 발사 당시 10000km 날아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며 “7·8차 실패한 무수단 발사를 통해 또 한 번 1000km 이상 올랐다가 떨어지는 핵탄두를 공중폭발시키고 미국 본토 공격 준비가 끝났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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