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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대 끝낸 인간 김재규의 맨얼굴

입력 : 2017-01-06 20:41:04 수정 : 2017-01-06 2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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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곤 지음/필요한책/1만2000원
김재규의 혁명/김대곤 지음/필요한책/1만2000원


전두환 정권 시절 펴낸 ‘10·26과 김재규’는 금서가 됐지만 암암리에 계속 팔렸다. 이후 20여년이 흘러 2005년에 ‘김재규 X-파일’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지만, 또다시 절판됐다. 이번 책은 그 개정판이다. 저자는 200자 원고지 80매를 추가해 김재규의 맨얼굴을 들춰낸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김재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저자는 당시 관련된 인사들, 친인척, 변호인 등 김재규를 직접 아는 사람들을 만나 녹취하고 사실을 규명해냈다. 저자는 김재규에 대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풀이한다.

저자는 “그는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당대의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중앙정보부장이면서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강렬한 의식을 품고 있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과 깊은 친분에도 그를 시해할 수밖에 없었고, 불교적 세계관에서 살아왔음에도 살생이라는 금기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책 내용 중 한 토막이다. “그녀(김재규 여동생)는 나름의 ‘믿음’이 있었다. 평소 김재규의 언동으로 보아 결코 사적 차원에서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확신했다. 믿음에 대한 근거는 많지만, 그중 한 예로 김재규가 정보부장에 취임했을 때의 얘기를 소개했다. ‘오빠는 거사 전날 아버지와 형제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가기는 하지만 하늘의 명에 따라 하겠다. 하늘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 권력은 따르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10·26사건의 뉴스를 듣고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자는 “김재규가 혁명가인가 반역자인가라는 종래 논쟁보다는 인간 자체를 이해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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