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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훔치는 게 애국" 강도교사범 기소

입력 : 2016-12-28 11:36:12 수정 : 2016-12-28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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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일본인 고미술상의 집에 침입해 일제가 강탈한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빼앗아온 사건의 배후 인물이 재판에 넘겨졌다.

고미술 판매업자 정모(64)씨는 지난 2002년 2월 평소 알고 지내던 문화재 전문 절도범 김모씨에게 일본 고미술상이자 도자기 소장가 S씨의 집 주소를 알려주며 “도자기를 가져오라”고 범행을 부추겼다. 정씨는 “S씨가 값나가는 우리나라 도자기를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문화재를 찾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김씨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정씨 말에 넘어간 김씨는 그해 5월 일본 도쿄에 있는 S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와 주먹으로 S씨 아내를 위협하고 끈으로 묶은 뒤 지하실에 있던 도자기 총 18점을 빼앗아왔다. 김씨가 가져온 도자기는 모두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들로 감정가 150억원 상당인 ‘이조염부오조용호(李朝染付五爪龍壺)’를 비롯해 전체 가격은 240억원에 이른다.

김씨는 범행 후 9년이 지난 2011년 7월에야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징역 7년, 여권을 위조해 출입국한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징역 6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2심은 그해 9월 강도상해죄 형량을 징역 5년으로 감형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28일 정씨를 강도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김씨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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