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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대석] “IFEZ, 한국경제 성장 돌파구… 수도권 규제 확 풀어야”

입력 : 2016-12-27 20:16:17 수정 : 2016-12-27 2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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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장 2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우뚝 솟은 G타워 31층에 자리 잡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청장실. 안개로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을 찾을 수 없는 모호함이 마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현 어지러운 시국과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오버랩됐다.

사드 배치 문제와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 국내 가계·기업의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경제단체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한국경제의 성장특구’로 불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영근(62) 청장을 만나 경제난국을 타개할 비법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등을 물어보았다.

인천이 고향인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제4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를 인터뷰하면서 건설교통부 시설국장과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등 정부 중앙부처와 공기업의 요직을 맡았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청장을 한 지 1년 4개월밖에 안 됐지만 IFEZ의 개발은 물론 예산대책, 인천지역경제 등을 정확한 통계와 함께 막힘없이 쏟아냈다.

이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막힌 하수구를 뚫는 것만큼이나 한국경제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한시적이나마 ‘수도권 정비계획법’이라는 규제를 풀면 국내외 기업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고용 확대와 국내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인천 송도 G타워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IT, BT 등 최첨단 기업 유치, 국제병원 및 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MICHU 프로젝트’를 추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한국경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IFEZ는 어떤가.

“IFEZ는 어려움 속에서도 낙관적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지난 12월 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아암물류 단지 옆 송도 6, 8공구 공유재산 아파트예정지(1820세대) 6만6114㎡에 대한 공개입찰 결과 당초 매각 예정금액은 모두 2226억원이었으나 입찰 결과 136%나 상회한 3021억원에 매각됐다. 2필지 가운데 한 필지는 평당 매각 예정 금액이 1101만원이었으나 140% 높은 1542만원에 팔렸다. 사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현재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엄동설한이 아닌가.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역동성과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IFEZ 수장으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보나.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다. 2008년 일시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수도권에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국내 기업이 161개에 달했다. 2009년 이후 다시 수도권 규제가 이어지자 대부분 기업이 투자를 철회했다. 최근 6년간 수도권 규제로 기업이 공장의 신·증설을 제때 하지 못해 발생한 경제 손실이 3조3329억원에 이른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가 있다.”

―IFEZ 자체적으로 내부 규제를 발굴해 정부에 개선을 건의했다고 하는데.

“IFEZ는 올해 국무총리 주재 규제개선 현장 점검회의 등을 통해 총 21건을 건의했고, 이 가운데 12건이 중앙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내년에도 영종 복합리조트 활성화를 위한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례 신설, 영종지역의 무비자 도입 등 꼭 풀어야 할 10대 규제를 선정해 규제 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영종지구에 복합리조트 3곳이 추진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내년 4월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6000억원이 투입된 파라다이스시티는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체 투자자로 정부 승인을 받은 ‘LOCZ복합리조트’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첫 삽을 뜰 예정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영종도 국제공항업무지구(IBC)Ⅲ에 1단계 사업비 약 1조8000억원을 투입해 특급호텔과 대형아레나, 테마파크, 외국인전용 카지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3개 복합리조트의 파급효과는 연간 외래관광객 544만명, 관광수입 6조3000억원, 복합리조트 관련 3만9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은 어떻게 되나.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영종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편리성 도모를 위해 반드시 건설해야 할 핵심기반 시설이다. LH공사가 50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의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이 감소되는 경우 그 손실을 민자사업자에게 보상토록 실시협약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제3연륙교 최적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에 기본설계를 완료해 제3연륙교 건설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에도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2014년 사업협약을 체결한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총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금융IT를 집적하는 통합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으로 내년 6월 준공된다. 2단계 글로벌인재개발원 조성 사업은 지난 10월 해외 투자자로 일본의 토자이(Tozai)사를 확정했는데, 예상 교육인원만 연간 약 10만명이다. 오는 2018년 하반기 입주가 목표다. 그룹 본사와 금융경영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3단계는 2022년까지 마무리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유통에 이어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 바이오의약산업은 IT산업과 함께 인천경제 발전의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준공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 가동되면 송도는 단일도시 기준 총 51만L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IFEZ 송도국제도시에 집적되면서 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인천지역 의약품 수출 실적은 6000만달러에서 8억1000만달러로 13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지역 의약품 수출액이 국내 비중으로 4.8%에서 35.2%로 급상승하는 등 국내 바이오 의료산업의 1위로 등극했다. 이밖에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와 싱가포르 스태츠칩팩, 중국 JCET스태츠칩팩 등 5개의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이미 2000명의 고용이 이뤄졌고, 향후 1만여명의 고용이 더 창출될 예정이다.”

―올해 IFEZ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적은 어떤가.

“당초 목표액은 15억6700만달러였으나 168% 초과 달성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IFEZ에 대한 전국 다른 경제자유구역의 편중도가 64.8%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예년에 비해 편중도가 떨어지지만 여전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자유치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IFEZ가 추진 중인 ‘K―스마트 시티’ 전략과 인연이 있지 않은가.

“2008년 국토부 재직 시절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스마트 도시 건설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IFEZ는 이미 남미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 스마트 시티 모델을 수출했고,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도 2008년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5년 전에 전략을 수립했을 정도다.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IFEZ의 성공 사례에 대해 외국에서 관심이 많은데.

“올해 이집트와 미얀마, 코스타리카 등 3개 국가 대통령이 IFEZ를 직접 찾아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ADB(아시아개발은행) 주최로 ‘몰디브 말레 광역권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워크숍’에 참석해 IFEZ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지금까지 IFEZ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IFEZ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포함해 IFEZ 직원 모두는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각오다.”

대담=이돈성 부국장 sports@segye.com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 제4대 청장은…

●인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공대 졸 ●서울대 대학원 공학박사 ●미국 뉴저지주립대 도시대학원 수료 ●기술고등고시 13회 ●건설교통부 교통시설국장, 광역교통국장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 ●국토부교통부 도시정책관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사장직무대행 ●한국 뉴욕주립대 연구교수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 ●제4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정부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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