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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산성액 테러로 잃었던 14년…딸 출산으로 새 희망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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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4 10:00:00 수정 : 2016-12-24 1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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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액 테러로 얼굴이 짓뭉개진 인도의 30대 여성이 딸 출산으로 인생의 새 희망을 찾게 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자르칸트주 단바드에 사는 소나리 무크헤르지(31)는 2002년 남성 3명이 끼얹은 산성액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남성 중 한 명은 소나리에게 구애했으나 퇴짜를 당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법원은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3년을 복역한 뒤 모두 가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 남은 소나리는 인생의 빛을 잃었다. 가장 밑으로 인생이 무너졌을 때, 소나리는 차라리 안락사로 죽여달라며 당국에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그때부터 소나리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소나리는 28차례에 걸쳐 피부 재생수술을 받았으나 잃은 시력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산성액 테러 후, 3년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소나리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티와리다. 기술자인 티와리는 소나리의 사연을 접하고 손을 내민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피해사실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나리를 처음 보고는 친구가 되어주겠다며 다가섰다.

친구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4월 결혼에 골인했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을 최근 출산했다. 딸의 이름은 ‘Pari’. 현지 말로 번역하면 천사라는 뜻이다.

 



소나리는 앞을 볼 수는 없어도 손을 통해 느낀 딸의 얼굴에서 자신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제야 내 얼굴을 되찾았다”며 “인생이 비로소 완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만큼은 평화롭고 안전한 곳에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련과 절망으로 가득했던 터널을 지나 인생의 희망을 보게 된 소나리에게는 이제 행복하게 살 날만 남아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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