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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서른, 노자를 배워야 할 시간 외

입력 : 2016-12-24 03:00:00 수정 : 2016-12-23 2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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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노자를 배워야 할 시간(둥리즈 지음, 박미진 옮김, 미래북, 1만5000원)
=색다른 인문학 특강의 책이다. 노자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스스로 충분한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도우러 나서는 것은 마치 허수아비가 불을 끄러 덤비는 격이라고 했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은 언제나 스스로를 주시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의 단점은 무엇인지, 왜 성공 또는 실패했는지에 관해 항상 고민한다.

조연호의 원시인 건강법?8체질 자연치유 이야기(조연호 지음, CH출판, 1만5000원)=인간의 8체질 자연치유 체험을 소개함으로써 원인 모를 난치병, 생활습관병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정 의료비 급증으로 허덕이는 일반시민들에게 유용한 건강상식을 담고 있다. 원시인들이나 현대인들이나 몸은 늘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 그리고 공기로 구성되며 유지된다. 그러나 세 가지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병이 발생한다. 8체질가정요법을 현대인들에게 소개한다.

야생동물 구조일기(최협 글·그림, 길벗어린이, 1만3000원)=여러 사연으로 구조된 야생동물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취재기록이다. 새끼 삵을 비롯한 20종의 야생동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관찰일기와 현장스케치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논픽션 그림책이다. 작가는 10년 동안 야생동물만을 집요하게 관찰했다. 과장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일기체는 관찰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동적인 펜 선과 선명한 컬러잉크 채색의 조합, 만화식 구성이 현장감을 더한다.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이야기(조경숙·이기욱 글, 고상미 그림, 창비, 1만2000원)=캘버른 왕국의 공주 안젤라는 의문 사건으로 아버지 윌리엄 왕을 잃고 기울어져 가는 왕국을 물려받는다. 백성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왕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안젤라는 답을 찾기 위해 에머슨 신부와 함께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어린 공주 안젤라가 현명하고 당당한 국왕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교환, 시장, 분업 등 현대 경제를 이루는 기본 개념들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유순희 글, 방현일 그림, 개암나무, 1만1000원)=아솔이는 베트남으로 출장을 간 엄마와 떨어져 우도의 할머니 집에서 지낸다. 그런데 우도에 내려온 지 몇 달이 지나도록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아솔이의 할머니는 몸이 좋지 않은데도 틈만 나면 아픈 몸을 이끌고 바다에 들어가려 한다. 아솔이는 할머니를 말리러 바닷가에 갔다가 우연히 돌하르방 근처에서 영등할망의 복주머니를 줍는다. 해녀들의 삶을 그리며 제주 해녀 문화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기를 염원하는 책이다.

트롬본 쇼티(트로이 앤드류스 글,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정주혜 옮김, 담푸스, 1만800원)=세계적인 트롬본 연주가 트롬본 쇼티가 직접 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인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책이다. 트롬본 쇼티는 재즈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뉴올리언스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 트롬본 쇼티는 친구들과 직접 만든 악기로 온갖 소리를 연주했다. 마을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주워 악기를 만들고 소리를 만들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를 무시하거나 구박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인의 발견(최정운 지음, 미지북스, 2만5000원)=한국인이 해방 이후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시대정신을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20세기를 통해 형성한 사상과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의 사상과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저자가 찾아낸 중요한 경로는 현대소설이다. 현대소설에 담긴 ‘픽션’은 소설가들이 당대 현실과 조응하며 기록한 가장 온전한 사상의 모습이고, 픽션의 밑바닥에는 늘 시대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X:1990년대 한국미술(김필호 등 지음, 현실문화, 2만9000원)=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동명의 전시를 담은 책이다. 제목의 ‘X’는 1990년대 X세대를 지칭하면서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어떤 함숫값을 가리킨다. 1990년대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지금 ‘좋았던 시절’로 향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참사, IMF 등을 생각해 보면 그리 좋았던 시절로만 보기는 힘들 듯하다. 좋았든 싫었든 현재를 만든 1990년대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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