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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우체국 등, 펀드 판매 허용…"관심없어요"

입력 : 2016-12-19 18:48:04 수정 : 2016-12-19 18: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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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허용방침 불구 판매 인가 신청 한 곳도 없어

"물적·인적 준비 부담…인가 받아도 과연 팔릴지 의문"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2분기부터 농협과 수협의 단위조합, 우체국, 저축은행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펀드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도 상호금융권에서 펀드 판매 인가를 신청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유명무실한 정책으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다.

주요 원인은 상호금융사들이 펀드 판매 인가를 받기 위한 요건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호금융사의 펀드 판매 인가 신청을 한 곳은 전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사가 금융위원회에 펀드 판매 인가를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이 이를 심사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신청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인가 신청은 없을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본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정책을 추진했지만, 전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 요인은 인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에 대한 부담이다. 금융당국의 펀드 판매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계획 △대주주 및 임원 적격성 △물적 및 인적 준비상황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 중 물적 및 인적 준비상황, 즉 펀드 판매를 위해 갖춰야 하는 시스템과 전문 판매인력이 상호금융사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자본이 투자돼야 한다”며 “또 전문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도 향후 경영에 꽤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금융사가 아닌, 열악한 상호금융사에서 이런 준비를 체계적으로 갖추기는 힘들다”며 “앞으로도 인가를 신청하는 상호금융사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에는 장년층 이상이 다수인데, 이들은 펀드 등 리스크가 있는 금융상품을 꺼려 한다”며 “설령 펀드 판매 인가를 받는다 해도 얼마나 팔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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