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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3000만원어치 장난감을 사겠소"…산타가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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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4 14:08:56 수정 : 2016-12-14 15: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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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의 월마트 점장 마이클 다니엘은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자기 귀를 의심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게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고 다시 물었으나, 들려온 대답은 똑같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WBR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클이 든 수화기 너머의 그 사람은 “3만달러 어치의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돈으로 치면 약 3510만원이다.

앞선 12일 통화에서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그 사람은 3만달러 상당의 장난감을 사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마이클은 “충격이었다”며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시 물어봐야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에게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월마트 직원들은 부랴부랴 장난감을 포장했다. 인형, 게임기, 농구공, 자전거 그리고 자동차 등 매장 장난감 진열대에 놓였던 제품 대다수가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목적지는 개스토니아의 한 사회복지단체였다.

마이클은 개스토니아 경찰서에도 연락을 취했다. 그의 말을 들은 경찰관 카를라 마스트로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카를라도 마이클처럼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해서 다시 물어봐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나 귀를 의심하게 한 통화는 사실이었다.

한 지역 매체 취재 결과 장난감을 산 사람들은 부부로 확인됐다. 이 매체도 ‘끝까지 익명으로 남고 싶다’는 두 사람의 뜻을 받아들여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들은 장난감 기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대형 트럭에 실린 장난감은 경찰차의 호위를 받아 사회복지단체에 무사히 도착했다.

복지단체도 바빴다. ‘장난감 기부 전화’를 감사히 받은 단체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을 동원해 트럭에서 선물을 내리느라 한 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하차한 장난감은 창고로 옮겨져 아이들 손에 쥐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복지단체 관계자는 “장난감을 기부하고 싶다는 전화는 늘 받았다”며 “그게 대형 트럭에 실려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쓰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 약 800명을 담당한 이 단체는 선물이 필요한 가정이 있는지 더 조사한 뒤, 크리스마스에 맞춰 장난감을 나눠줄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WBRC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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