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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보도] 최순실 17년 운전기사 육성 증언 ② / 최씨 일가 영향력 행사 수법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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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씨는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박지만·근령씨 남매 사이를 이간질하며 국정농단을 위한 자신의 입지를 넓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씨의 아버지 고 최태민 목사의 행태와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최씨 일가의 17년 운전기사 김모(64)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사(박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에게 들은 바로는 ○○○과장(박지만 EG 회장 측과 교류가 있는 인사)이 나쁘다고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줄기차게 전화하는 것 같더라”고 증언했다.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씨의 운전기사로 17년간 일한 김모(64)씨가 지난 9일 수도권의 한 커피숍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박 회장 쪽 사람 중에) 유일하게 그 사람과 통화했는데 결국 안 하게 되더라. 계속 ‘(그는) 좋은 사람 아니고 믿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즉 “나쁜 이미지를 심어 자기네(최씨 일가) 이외에는 통화고 뭐고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최씨가 대통령을 가족으로부터 고립시켜 자신이 유일한 측근으로 남기 위해 오랫동안 작업했다는 증언인 셈이다.

최씨의 이간질은 박 회장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박 회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왜 몰랐겠느냐. (박 대통령을 친동생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언급한 ‘피보다 더한 물’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관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 정윤회”라며 “박 회장이 2014년 사정당국 관계자에게 ‘피보다 진한 물도 있더라’고 말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최씨 일가의 대통령 남매 이간질은 과거 최태민 목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 남매는 1990년 8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누나를 최태민 목사로부터 구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보냈다. 탄원서에는 “최씨(최태민)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우리 형제들을…(중략) 이간질시키고, 이로 인해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저희의 사생활마저 일일이 간섭하여 완전히 망쳐놓았으며, 우리 형제를 한자리에 만날 수조차 없게 하고 있으니(경비원을 붙여 언니를 우리 형제들과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전화 대화마저도 못하는 실정…(중략) 우리는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이라고 썼다. 탄원서에는 “부디 저희 언니와 저희를 최씨의 손아귀에서 건져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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