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는 필리핀에서 검거된 박모(38)씨의 제의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김모(34)씨를 최근 붙잡아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박씨와 함께 지난달 11일 필리핀 앙헬레스 인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근로자인 김씨는 카드론이나 고금리 대출을 받아 생활하느라 채무변제 독촉에 시달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목돈을 쥐려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박씨의 “카지노사업에 투자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1억원을 줄 테니 같이 처리해 버리자”는 제안에 지난달 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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