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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누리당' 재창당 모델은?… 한나라당 or 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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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1 09:27:47 수정 : 2016-11-21 09: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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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의 미래는 그야말로 풍전등화 신세다. 당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극심한 계파갈등의 후유증 탓에 ‘한지붕 두가족’이 된 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내년 대선에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으로 대선 후보를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사실상 어떤 형태로든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란 의미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 재창당의 첫번째 모델은 2012년 한나라당이다. 당명 교체를 통한 이미지 쇄신이 핵심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2011년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을 내주고 사실상 패배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선주자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듬해 2월13일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다. 새 정강·정책을 만들었지만, 기존 한나라당을 해체하지 않고 당명 개정안을 통과시켜 이름을 바꾼 형태였다. 사실상 간판을 바꿔달고 신장개업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기존 정당의 틀을 그대로 계승한 덕분에 전력 이탈도 거의 없었다. 기존 시·도당과 당협위원장이 대부분 그대로 장악력을 발휘했고, 현역 중에는 당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이 유일했다. 일각에선 쇄신파를 주축으로 한 탈당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기우에 그쳤다. 탈당파들은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재창당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재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당명교체 이후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152석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했고, 그해 12월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대선주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박 위원장의 존재가 대열을 유지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30% 안팎의 건재한 보수층 지지율이 유지되는 상황이라, 변화와 도약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현재의 새누리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박 대통령과 주류 친박계가 포진해 있어서 전통적인 보수층에 대한 신뢰 회복부터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재창당의 두번째 모델은 2007년 열린우리당의 모델이다. 신당 창당을 통해 기존 정당의 틀을 무너뜨리는 형태로 ‘제3지대론’과 맥을 같이 한다. 열린우리당은 2006년 당시 5·3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중 전북지사 한 곳만 얻는 참패를 당했다. 그해 7월과 10월 재보선에도 연패하면서 국민과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변화의 요구를 받기 시작했다. 대선이 열리는 해인 2007년부터 당내에서는 진보를 아우르는 평화민주세력의 대단결, 시민사회계와 연대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1월22일 임종인 의원을 시작으로 최재천, 이계안, 천정배, 염동연, 정성호 의원 등이 연달아 탈당했고, 2월6일 23명, 6월에 16명의 현역 의원이 집단으로 당을 이탈했다. 거대한 탈당 바람의 원동력으로 결국 열린우리당은 8월20일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합당되면서 해체됐다. 기존 정당의 틀 대신 제3현재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가 추진 중인 ‘당의 발전적 해체와 재창당’이라는 개념과 용어도 이때 생겨났다.

현재 새누리당의 경우 재창당 여부를 포함한 운영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친박 지도부가 퇴진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당을 해체하는 대신 내년 1월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친박계가 강하게 버티고 있는 만큼 이에 맞서 비박계 다수가 탈당해 ‘열린우리당식 고사 작전’을 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탈당파와 제3지대 세력이 힘을 합쳐 신당 창당을 한 뒤 보수와 중도층을 아우르는 신당의 대선 후보로 정권재창출에 나서는 방식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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