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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 포화라고요?' 생두수입량 4년 연속 증가

입력 : 2016-11-20 14:55:45 수정 : 2017-02-13 2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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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두 수입량 14만t 육박 전망…기계류 증가는 주춤
콜드브루·로스터리매장·홈카페 등 커피 소비문화 다양화
 
국내 커피시장이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주장이 수년째 나오고 있지만, 커피콩 수입량은 올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이다.

커피콩 수입량은 시장의 성쇠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란 점에서 국내 커피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승승장구를 지속해 온 대형 커피전문점을 대신해 최근 로스터리매장이나 '홈카페족' 증가 등 새로운 화두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 올 한해 생두 14t 수입 전망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1만5837t의 커피생두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1년치 수입량 12만8520만t의 90.1%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총 생두수입량은 약 14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약 8~1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 규모가 미미한 디카페인(카페인 제거) 생두는 제외했다.

생두 수입량은 지난 2007년 8만3715t에서 2008년 9만7039t, 2009년 9만6044t을 기록하다 2010년 10만6384t으로 사상 첫 10만t을 넘어섰다. 증가세를 보이던 수입량은 2012년 9만9751t으로 10만t 선이 잠시 깨졌으나 이듬해인 2013년 10만6360t, 2014년 12만5388t, 2015년 12만8520t으로 계속 늘었다. 

원두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1571t에서 지난해 8066t으로 9년세 4.1배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원두 수입량은 생두의 15분의 1 규모로, 주로 인스턴트커피 제조용이거나 스타벅스 및 파스쿠찌 등이 현지에서 직접 커피콩을 들여오는 경우다. 

커피 관련 기계의 수입량은 완만한 증가세다.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차를 끓이는 기기의 수입량은 지난 2012년 2959t에서 2013년 3003t, 2014년 3183t, 2015년 4156t 등 3년새 40.5%나 눌었다. 올해 역시 1월부터 10월까지 4133t을 수입, 지난해 기록을 20% 가량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커피그라인더와 로스터기의 수입량은 올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커피그라인더의 수입량은 지난 2009년 38t에서 6년 연속 늘어 지난해 475t을 기록하며 11.5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올 10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397t으로,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로스터기 등의 수입량도 같은 기간 3배나 늘어난 1만986t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꺾였다. 올해 1~10월 중 수입량이 7900t에 머문 현 추세라면 올 한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인숙 미스터커피 이사는 "과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대형 커피전문점이 주도한 커피 열기가 식어가는 대신 가정용 및 사무실용 수요는 늘고 있다"며 "늘어난 에스프레소 머신 수입량 중에서 상당 부분은 소형 기계류가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커피시장 완만한 성장세 지속…즐기는 방식은 점차 다양화

시장 포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콜드브루나 니트로커피, 로스터리매장을 비롯해 '홈카페족' 확산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다.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최상위 등급 커피를 일컫는 스페셜티커피도 주요 화두다.

일례로 콜드브루는 올해 국내 커피시장을 강타한 대표적 트렌드. 지난달 스타벅스커리 코리아가 전국 점장 7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3명 중 1명꼴로 '콜드브루 등 새로운 커피 음료 열풍'을 올해 커피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로스팅 공장장 출신인 윤성용 카페베네 매니저는 "미국 등 해외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콜드브루와 같은 비가열 형태의 커피가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핸드드립 시연 장면(왼쪽)과 콜드브루 기구(오른쪽). 사진=오현승 기자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벗어나 로스터리매장도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로스터리는 직접 커피 매장에서 생두를 볶아 판매하는 형태로, 최근 열린 서울 카페쇼에선 커피리브레, 빈브라더스 및 대림창고 등이 주목을 끌었다. 윤 매니저는 "프랜차이즈 외 개인 로스터리숍 등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단 실력과 차별성을 가진 매장이 아니라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스페셜티커피를 선보이는 개인 매장과 대형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추세다. 

단, 과거 국내 커피 문화을 이끌었던 커피믹스 시장은 지금의 하향세를 되돌리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압도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2389억원에서 2013년 1조1665억원, 2014년 1조565억원 등 꾸준히 줄고 있다. 

신상헌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커피전문점의 에스프레소에 기반을 둔 커피는 꾸준히 비슷한 수요를 보이는 대신, 과거 커피 성장을 이끌던 인스턴트커피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일본 등 해외 사례처럼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서서히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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