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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한국인 3명 사살한 범인, 현지서 체포돼· 국내송환 추진"

입력 : 2016-11-18 13:53:29 수정 : 2016-11-18 1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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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30대 용의자가 현지에서 붙잡혔다.

18일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사건 발생 한달여 만인 지난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인근 콘도에서 박모(38)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1일 필리핀 바콜로시 앙헬레스 인근에서 A(51)씨와 B(46)씨, C(48·여)씨 등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A씨는 발이 C씨는 손이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다.

A씨 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투자법인 J사를 설립하고 150억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벌이다 지난 8월 필리핀으로 넘어갔다.

이들은 제3자로부터 2010년부터 필리핀에서 생활하며 정킷방, 중고차매매, 환전업 등을 해온 박씨를 소개받았다.

한국에서 챙겨온 7억여원을 박씨에게 투자하는 대가로 박씨는 주거지를 제공하는 등 2개월여 동안 함께 지냈다.

그동안 경찰은 A씨 등과 함께 생활하다 사건 직후 종적을 감춘 박씨를 유력 피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이들의 주거지에서 A씨 등을 결박했던 것과 동일한 제품의 테이프가 발견됐고 그 테이프에서 박씨의 지문이 발견됐다.

경찰은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파견 중인 코리안데스크(한국 경찰관)와 마닐라 등 타 지역에 있던 경찰 등 5명, 국내에서 파견한 과학수사전문가 등 4명이 필리핀 경찰의 수사에 동참하도록 했다.

조사과정에서는 박씨가 지난달 10일 오후 9시께 A씨 등과 함께 집을 나갔으며 3일 뒤인 같은 달 13일 박씨가 A씨 등이 앙헬레스 카지노에 예치한 7억여원의 투자금을 인출한 사실 등을 알아냈다.

경찰은 박씨가 징기간 숨어있지 못할 것으로 보고 필리핀 내 호텔과 카지노,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추적을 벌였다.

이달 9일에는 현지 정보원으로부터 왼쪽팔에 문신이 있는 남성 사진을 입수했고 이 남성이 박씨임을 파악했다.

두 차례 검거작전에 나섰으나 번번히 뒷북을 쳤다.

이에 박씨가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필리핀 최북단 리조트에 잠복하다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필리핀 이민청이 관리하는 보호소에 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협의해 박씨를 국내로 데려와 처벌받게 할 방침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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