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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도 반격 개시… 야·비박 싸잡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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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7 19:01:34 수정 : 2016-11-17 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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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야당, 여론 선동 인민재판” 힐난 / 김무성·남경필에 “해당 행위” 강력 비판 / 조원진 ‘4단계 친박 퇴진안’… 비박 “꼼수” / 김진태 “촛불 바람 불면 다 꺼져”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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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17일 더불어민주당과 비박(비박근혜)계에 맹공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다. 전날 ‘엘시티(LCT) 비리의혹 엄정 수사 지시’를 시작으로 국정 전면에 복귀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여론에 밀려 입 닫은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친박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과 비박계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정현 대표는 야권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를 “여론을 선동하는 인민재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힐난했다. 또 민주당이 먼저 제안한 ‘국회 추천 총리’와 영수회담을 잇달아 거부한 점을 언급하며 “도대체 이 사람들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남정탁 기자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위원회는 분명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정부가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의 당 대표로서 모든 영화를 누린 분”이라고,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선 “부모로부터 부와 명예를 이어받아 경기지사가 된 분”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조 최고위원은 비박계의 지도부 즉각 사퇴 요구에 맞서 ‘4단계 친박 퇴진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음달 하순 친박계 당직 사퇴 △1·21 전당대회 친박 후보 불출마 △친박계 전대 불개입 △새 대표에 전폭적 지지선언 등으로 절차를 밟아 당의 분열과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실 특검``법안 통과 반대 발언을 하며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불면 꺼진다"고 발언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친박 지도부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최근 돌변한 박 대통령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검찰 조사 연기 요청을 시작으로 엘시티 비리의혹 엄정 수사 지시, 잇따른 차관급 인사 강행 등을 통해 야권의 ‘2선 후퇴’ 요구를 일축하고 국정 전면에 복귀하고 있다. 친박계가 이를 박 대통령의 ‘반격’ 신호로 보고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며 촛불민심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눈총을 받았다.

비박계는 4단계 친박 퇴진안에 대해 “꼼수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김 전 대표, 남 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박계 잠룡과의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계획을 거두고 비상대책기구로 전환했으면 좋겠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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