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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대통령이 의혹 중심"…조사시점·방식 전면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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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6 18:22:11 수정 : 2016-11-16 22: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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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면조사 거부에…"마지노선 넘어서까지 양보"/ 주말 전국 사상최대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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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대면조사를 하겠다”는 검찰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검찰이 “18일 조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마지노선을 넘어서까지 양보한 것”이란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 조사 시점·방식을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엿보인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청와대에 ‘18일까지 대면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16일 대면조사 실시를 제안했으나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이후 검찰은 다시 17일 대면조사 카드를 꺼냈으나 유 변호사는 이날까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가) 마지노선을 이미 넘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사시한으로 정한 17일에도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통령이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고 온갖 비난과 지탄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국가원수”라며 참고인 신분의 박 대통령을 강제로 구인해 조사할 수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유 변호사는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대통령 조사는 수사가 무르익은 뒤로 미뤄야 하며 대면조사보다는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한 바 있다. 유 변호사는 검찰의 18일 대면조사 요구에 응할지 여부를 1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자료사진
검찰은 이날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최순실(60)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에게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검찰은 최씨 모녀에게 35억여원의 수상쩍은 자금을 지원한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체육계 황태자’도 검찰에 ‘체육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한 축을 담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이번 주말 전국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이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오는 1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는 제4차 촛불집회와 전국 지역별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 150만∼200만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청와대의 태도가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고 보고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주최 측이 밝힌 150만명 참여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훈·김준영·이창수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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