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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이어 '시크릿가든'…최순실 파문에 재조명받는 드라마

입력 : 2016-11-16 18:01:04 수정 : 2016-11-16 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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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몇몇 드라마가 묘한 연관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JTBC '뉴스룸' 보도로 2011년 방송된 SBS '시크릿가든'이 화제로 떠올랐다.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차움클리닉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력 대선후보이던 2011년 차움클리닉을 이용하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길라임은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은 배역 이름이다. '시크릿가든'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길라임과 까칠한 재벌2세 김주원(현빈 분)의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박 대통령이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 등 특정 종교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크릿가든' 속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묘하게 종교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실제 박 대통령이 이용한 차움클리닉 내부에 '시크릿가든'이라고 불린 공간도 존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2014년 방송된 JTBC '밀회'는 마치 이번 사건을 예견한 듯한 장면들로 화제가 됐다. '밀회'는 김희애·유아인의 파격 멜로와 함께 비리가 만연한 음악대학의 어두운 이면을 들춘 드라마다.
 
'밀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 입학 및 학점 특혜 논란을 연상케 하는 장면과 정유라, 최태민 등 등장 캐릭터의 이름이 최근 파문에 거론되는 이름과 똑같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피아니스트 출신 배우 진보라가 연기한 극중 정유라는 형편없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서한대 음대 피아노과에 입학하고, 부족한 출석 일수와 과제에도 B 학점을 받는 장면이 정유라 논란과 닮았다. '백선생'으로 불리는 투자 분석가(무당)인 정유라의 엄마는 음대를 설립한 한성숙의 주식투자를 점치며 권력자로 군림하는 설정도 최근 사건을 연상시킨다. 극중 교수가 출석을 부르는 장면에서 정유라, 최태민 등을 나열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속속 밝혀지면서 '밀회'와 일치점은 또 발견됐다. 최순실의 측근인 호스트바 출신 고영태를 암시하는 듯한 캐릭터 묘사, 철자부터 필기체 로고까지 완벽히 일치하는 '차움병원' 간판까지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밀회'는 이번 사건과 수차례 겹쳐지는 캐릭터 및 상황 묘사가 '우연치고는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일으키며 '성지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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