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월 발견 고흐 ‘스케치북’은 가짜?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6-11-16 19:48:17 수정 : 2016-11-17 07:53: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술관 “당시 갈색 잉크 안썼다”/출판사 “발견 장소 확실… 진품”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이 최근 발견된 고흐의 ‘스케치북’이 진품이 아니라고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반 고흐 전문가들이 ‘스케치북’에 실린 작품 65점 가운데 56점의 사진을 분석해 모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Seuil)는 후기 인상파 거장인 반 고흐의 미공개 스케치 작품들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쇠이유는 이 작품들을 모아 오는 17일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안개 - 재발견된 스케치북’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아를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있는 지역이다. 반 고흐는 1888년 이곳에 머물면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 걸작을 남겼다.

미술관 측 전문가들은 반 고흐 스타일과 기법, 도해법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드로잉에 분명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스케치가 아를에서 지내던 시기 반 고흐 작품의 특징을 띠지 않으며, 정제되지 않은 데다 ‘서투르고 단조롭다’는 것이다. 특히 1888∼90년 당시 반 고흐 스케치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갈색빛을 띤 잉크가 이번 작품에 사용된 게 판단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술관 측은 상당수 드로잉을 이미 2013년에 검사해 ‘모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번 고해상도 사진 분석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간을 앞둔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안개 - 재발견된 스케치북’의 저자인 캐나다계 미술사학자 보고밀라 웰시옵차로프가 저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반 고흐 미술관의 악셀 뤼거 관장은 출간될 책의 저자인 캐나다계 미술사학자 보고밀라 웰시옵차로프에 대해 “스케치가 반 고흐 작품이라는 건 그녀의 생각”이라면서 “식견 있는 사람이니 아마도 우리 견해가 다르다는 데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러나 출판사 측은 “이 드로잉들이 반 고흐가 오랫동안 머물며 걸작을 남겼던 아를의 ‘카페 드라가르’(Cafe de la Gare)의 장부에 그려진 것으로 이 카페 서고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미 진품임이 충분히 인정됐다”고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만삭'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만삭'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