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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잇슈] 경기 불황, 각종 사태…소외계층 더 외면받는다

입력 : 2016-11-16 13:00:00 수정 : 2016-11-16 1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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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부터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구호·복지 단체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연이은 경기 불황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치 이슈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소외계층 돕기 운동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 활동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잇단 악재로 후원금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겨울 것으로 구호단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보통 모금액은 연말 캠페인에서 판가름 나는데 요즘과 같은 경제상황이나 이번 사태로 인해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기업과 개인 모두 기부자 참여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복지단체들은 입을 모은다.

◆해마다 목표 달성에 어려움…잇단 악재로 후원금 감소 불가피할 듯

실제 팍팍해진 경제 사정은 기부 방식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된다. 현금 기부가 부담스러운 탓에 현물을 내는 기부자들이 늘고 있다.

한 모금회의 2013년 전체 기부액 중 22.7%에 불과했던 현물 기부는 지난해 전체 기부액의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했다. 올해는 현물 기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나빠지다 보니 모금 목표액을 낮춰 잡는 단체들도 있다. 사정이 뻔한데 목표액만 높여 잡는 과욕이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 회비 모금 성공기원 선포식을 하는 대한적십자사(충북지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내년 1월 말까지를 일반회비 집중모금 기간으로 정했는데,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6.6%(1억원) 줄인 14억원으로 정했다.

경기 상황을 봤을 때 실질적으로 달성 가능한 모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돼 목표액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대신 경기 여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후원이 가능한 정기회원들의 회비 목표액을 올해보다 17%(2억3000만원) 많은 15억9000만원으로 정했으나,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는 목표 달성은 어렵고 80% 수준만 모금해도 성공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기부 부담…현물 내는 기부자들 늘어

별도의 연말 모금 활동이 없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충북지역본부) 측은 더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1인 정기후원 평균 금액이 5년 만에 36.3%나 감소했기 때문. 월 3만원 이상 후원자는 2013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69%나 감소했다.

//33// 이처럼 사회적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지만, 구호단체들은 더 많이 누비고 널리 알려서 최대한 많이 모금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했던 터라 걱정이지만, 올해도 역시 각 지역에 자선냄비를 설치하는 것 외에도 구세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젊은 세대들의 모금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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