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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보고도… 조사 미루는 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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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5 18:14:28 수정 : 2016-11-15 22: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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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변호인 “변론 준비 시간 필요… 16일 불가능” / “박 대통령, 선의로 추진한 일… 매우 가슴 아파해” / 대면 아닌 서면조사 주장… 검 “17일 조사”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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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변호인을 통해 ‘당장은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혀 검찰과 청와대가 정면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박 대통령 입장이 돌연 바뀐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17일 대면조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54)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16일 조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건 검토와 변론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검찰에 조사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한 뒤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박 대통령 조사가 한참 뒤로 미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원수로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대면조사가 아닌 서면조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국민적 분노와 질책을 통감하고 있다”며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한다”고 박 대통령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말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금까지의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추어 보면 현 상황에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 변호사와 청와대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17일 대면조사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른 시일 내에 대면조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면조사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차은택(47·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불러 차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현 정부 인사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차씨 등의 추천이 발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 저지른 수임비리 의혹 수사에도 착수했다.

김태훈·이창수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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