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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대 규모 촛불 "박근혜 퇴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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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2 13:21:06 수정 : 2016-11-12 2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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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개명 후 서원)씨 국정농단 파문으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7시30분쯤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광화문 촛불집회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에 이어 주말 세 번째 대규모 집회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국정 수습 방안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집회 참여 인원 규모와 집회 양상이 향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11시부터 서울 곳곳에서 20개 단체가 사전집회와 행진을 벌이고, 2시부터는 서울광장 등 7곳에서 노동계, 청소년, 대학생, 빈민·장애인, 여성계, 학계, 농민 등이 부문별로 사전집회를 갖는다.

12일 오후 5시쯤 서울광장에서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행진 코스. 검정색 표시 부분이 경찰이 이 이상으로는 진출할 수 없다며 제한통고하거나 조건통보를 한 지점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기일(11월13일)에 즈음해 매년 11월 둘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민중총궐기는 노동·사회운동 진영의 조직 역량이 총집결되는 집회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가 조직한 집회 참여 인원만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도 이날 집회부터 본격적인 동참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 야3당 깃발 아래 모이는 인원도 2만명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이념과 세대, 성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시민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이날 집회는 정치·사회 운동의 성격을 띤 것으로는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다”, “서울행 차편이 매진됐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주최 측은 50만명∼100만명의 참가를, 경찰은 16∼17만명 참가를 예상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던 2008년 당시 6월10일 집회에 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정치적 성격의 집회로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광화문에 경찰 추산 90만명이 몰린 바 있다.

이날 집회의 클라이맥스는 5시 서울광장 집회가 마무리된 후 시작하는 도심 행진이다. 서울광장에서부터 광화문, 종로, 서대문, 을지로 등을 거쳐 율곡로 남쪽까지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태로 행진을 진행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광화문 세종대왕상 등까지만 행진하도록 제한통고하거나 조건을 달았다. 이에 참여연대가 조건 통보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집행정지를 신청함에 따라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행진이 마무리되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가수 이승환·전인권 등의 공연 등을 시작으로 개최된다. 이후에는 광장 일대에서 이튿날까지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이 이어진다.

경찰은 이날 서울에만 272개 중대 2만5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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