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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윤회 문건 때 청 특감반 행정관이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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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1 19:10:26 수정 : 2016-11-12 10: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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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 경위 청와대 개입 폭로 / "자진 출두해 자백 땐 불기소 약속" /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 불가피 / "당시 승마협·정유라 첩보 수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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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청와대 문건유출 혐의를 받았던 한일(46) 전 서울경찰청 경위는 11일 “검찰에 체포되기 전 청와대가 민정비서관실 직속 특별감찰반(이하 특감반) 행정관을 보내 나를 회유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정보분실 소속이었던 한 전 경위는 당시 ‘자진출두해 자백하면 불기소 편의를 봐줄 수 있다’고 자신에게 약속했던 사람은 특감반 책임자인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정윤회 문건 보도 수사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 전 경위는 지난 9일과 1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배인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박모 행정관(당시 경감)이 (2014년 12월) 8일 오후 3∼4시쯤 공중전화를 통해 연락해와 오후 5시부터 서울 남영동 선배 사무실과 커피숍으로 옮겨가며 2∼3시간 정도 만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박 경감은 ‘형님, 지금 가서 (문건을 최경락 경위에게 넘겼다고) 자백하세요. 그러면 자진 출두한 걸로 해 불기소로 편의를 봐줄 수 있대요’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자신을 회유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한일(46) 전 서울경찰청 경위가 11일 서울 양천구 한 공원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의 회유와 당시 자신은 최근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전 경위는 2년 만에 진실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다. 이제는 내가 말을 해도 누군가 믿어줄 것 같았다. 고인(최경락 경위)의 명예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한 전 경위는 특히 “(불기소를 약속한 사람이) ‘누군지, 어느 위치인지 알아야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박 경감이) 민정비서관 쪽이라고 답해, 나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박 행정관의 소속과 지위, 현재 근무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한 전 경위 회유 여부에 대해선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이 검찰 수사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전 경위 회유를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당시 특감반 책임자였던 우 전 민정수석의 월권 및 직권남용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전 경위는 당시 승마협회를 중심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첩보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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