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촛불 드는 야3당·잠룡들 … 정권 퇴진운동 '강공모드' 선회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1-11 19:18:21 수정 : 2016-11-11 23:02: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2일 ‘세번째 광화문 집회’ 가세 야 3당은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도부 모두 12일 오후에 열리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야권은 “이미 민심의 둑은 터졌다”고 판단하며, 이를 고리로 박 대통령 2선 퇴진을 관철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야권 대선주자들도 촛불을 들기로 했다. 정권퇴진 운동 문제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냈던 야권 전체가 한층 강경한 자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동안 “12일 촛불집회를 지켜 본 뒤 정권퇴진 운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후 2시에 예정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원 규탄대회’만 참석하고 오후 5시로 예정된 촛불집회는 의원 자율에 맡기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대표.
이제원 기자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지도부 전원이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국민의당이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정권퇴진 운동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촛불집회 참석 인원이 주최 측 추산 50만명(경찰 추산 16∼17만명)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만 빠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권주자들도 촛불 행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강경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광장의 국민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히고, 12일 촛불집회에도 참석키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이라고 대통령 퇴진을 압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트위터에 “국민이 기필코 이긴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촛불을 들기로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에 의해 탄핵됐다”며 “내일 정오까지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 등 동료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기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창피해 하는 대통령, 국민이 대통령 자격 없다고 외치는 대통령은 한시바삐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 위원장에 대한 항소심 공소 유지 대책을 지시하고 법원 길들이기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김기춘이야말로 태어나지 않았어야 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는 정권퇴진 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밖으로 나가기는 쉬워도 들어오기는 몇 배 더 어려운 것이 장외투쟁”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겠다고 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여전히 정권퇴진 운동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촛불은 시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정당의 역할은 국회 안에서 대안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당의 강경노선을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