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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중학생까지 촛불 들었는데 천안시의회는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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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1 17:28:25 수정 : 2016-11-11 1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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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12명 공무원 3명과 함께 러시아 등 북유럽 4개국서 8박9일
최순실 게이트로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들이 선진지견학을 명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와 빈축이다.

11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12명의 시의원과 천안시공무원 3명 등 15명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일동안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해외 선진 의회 운영과 복지시설·환경시설 등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4개국을 다녀왔다. 오슬로 시의회, 스톡홀름 시립 양로원, 헬싱키 쓰레기 소각장 등 과거 국외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관 방문이 포함됐지만 노르웨이 피요르드 해안, 노벨상 만찬이 열린다는 스웨덴 스톡홀롬의 황금방, 러시아 크레믈린 궁전 등 유명관광지 일정이 많아 외유 성격이 짙다.

이번 국외연수는 의회화합 차원에서 3개 위원회가 한번 동시에 가보자는데 의원들의 뜻이 모아져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단합대회로 거액의 세금(3499만원)을 들여 해외여행을 추진했다는 뜻이다.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과 하야 요구로 나라전체가 들썩이는데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변자라는 의원들의 해외여행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고등학생, 중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오는 마당에 해외여행을 진행한 것은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소중하게 귀담아 듣고 민의를 대변해야 할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의원)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행동에 분통이 터진다”며 “추위를 아랑곳 않고 중학생들까지 사회정의를 외치는 와중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의원들의 행동이 뻔뻔함을 넘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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