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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주열 "트럼프 당선 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져"

입력 : 2016-11-11 15:31:37 수정 : 2016-11-16 11: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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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美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높다고 판단"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2017년 중 적정 금리 인상을 2회로 봤다. 이 전망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최순실 사태로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국내외 여건이 어려울 때 각 부처의 경제 정책을 조율해 나가면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경제주체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부총리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고 부처 간의 의견 조율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 현안점검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은도 경제 정책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고립주의 표방하고 있다. 수출에 어느 정도 타격 줄 것으로 보는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안다. 대외교역과 관련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철회나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비과세 장벽 시행 등 다양한 공약들이 있다. 이런 공약들이 실행된다면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 우려를 줄 것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행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정책을 펼쳐도 정책의 강도, 시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구체적인 사항까진 예방할 수 없어도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기하겠다. 부정적인 면에 대한 전망이 많은데, 긍정적인 공약도 많다. 예산지출을 확대하고 경기부양을 도모하려는 정책들도 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변화의 정도를 면밀히 지켜보며 대처해 나가겠다”

-대내외 변동성이 국내 경기에 어떤 영향 미칠 것으로 보는가

"국내외적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된다면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정치상황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리 예측하기 힘들다.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 우리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상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국내 가계부채 리스크가 부각될 것 같은데, 가계부채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정상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빠른 것에 대해 늘 걱정해 왔다. 가계부채 문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이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다른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금리정책은 가계부채를 포함한 금융안정뿐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 앞서 통화정책 운용은 완화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금융안정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안정보단 거시경제 리스크가 워낙 컸기 때문에 완화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정책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거시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옳다는 것이 각국의 공통된 결론이다.”

-10년물 장기시장금리가 급등할 경우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최근 국내 장단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과 미국 대선 결과, 연말 효과가 반영됐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는 필요하면 실시할 계획이다. 시장안정화 조치는 여러 가지 수단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이 불안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미국 대선 전에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돼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가가 출렁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빨리 안정화를 찾았다.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연설 때 포용적인 발언을 많이 한 것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준 것이라 본다. 이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반영된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안정화를 보였지만 앞으로 출범 후 경제 정책을 어떻게 펼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 본다”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는지

“시장에선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용지표를 포함해 여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주장해온 고용과 물가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그것이 지속되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정책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는데, 향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은

“인상속도에도 큰 영향이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FOMC 위원들이 2017년 중 금리 인상 적정 시기를 2회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그런 전망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정부에서도 시장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트럼프 당선자의 정부 공약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본다”

-브렉시트 당시와 지금 상황을 비교할 때 다른점은

“브렉시트는 단기적으로 출렁거렸고, 아직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본다”

-경기부양정책이 통화에서 재정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재정, 통화정책은 경제성장의 모멘텀과 경기 대응정책으로 그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늘 주장하고 있는 구조조정 문제도 같이 가야 한다. 경기 회복세를 지지하기 위해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더 완화적으로 갈지 여부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고, 재정정책 역시 상황에 따라 확장적으로 갈 수도 있다. 보호무역주의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어떤 형태,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어떠한 액션을 취할 순 없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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