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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朴 대통령 소개로 차은택 알게 돼…2014년 8월 UAE 출장 앞두고

입력 : 2016-11-11 13:44:23 수정 : 2016-11-11 13: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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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지목된 차은택(47)씨를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서로 알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담박의 홍기채 변호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2014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 가기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불러 '같이 나갈 사람이 차은택씨'라고 했다"며 "안 전 수석은 (그 전에는) 차씨를 몰랐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자주 보거나 둘이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UAE 출장 직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이미 차씨를 꽤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이 차씨를 소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옛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도 '대통령의 뜻'이 있었음을 에둘러 언급했다.

홍 변호사는 '경제수석이 중소기업 일까지 개입하라고 지시받은 게 이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왜 이상하단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하지만 모시는 분(박 대통령)인데 '그래도 좋은 뜻이겠지'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이상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레카 관련 건은 안 전 수석도 기억에 의존해 얘기한다"면서 "차씨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요청과 이후 반환 과정에 대해선 "뒤늦게 알게 됐다. 돈이 들어온 것도 몰랐다고 한다"며 부인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한 기업 민원이 많아서 '이건 아닌 듯하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거냐'는 질문에는 "비슷하다. 기업 상대로 조사하면 왜 그런지 나올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을 대략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이 잘했으면 최순실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최순실 사태 관련 보도에 '생각보다 복잡한데? 뭐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우 전 수석에게 '어떻게 된 거에요?'라고 물었지만 특별한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며 "그런 면에서 서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차씨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앉혔다는 인사 개입 의혹, 부영그룹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 의혹 등은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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