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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잇슈] '촛불세대' 분노하는 1020, 행동하는 청춘

입력 : 2016-11-11 13:00:00 수정 : 2016-11-11 1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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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세번째 촛불집회가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경찰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최다 인원을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부터 기획됐다. 민주노총 등에서 인원을 대거 동원하는 데다, 야 3당도 장외투쟁에 역량을 쏟기로 한 만큼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당일 최소 50만명, 경찰은 16만∼17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촛불집회 기간 최다 인원이 모인 6월 10일에는 주최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이 모였다.

경찰 추산으로도 당시 규모를 넉넉히 웃돈다는 얘기다.

이는 2004년 3월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경찰 추산 13만명/주최측 추산 20만명)를 넘어서는 규모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날 2만명 이상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두차례 열린 주말 촛불집회에서처럼 시위대를 자극하는 언행을 피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이번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20대 절반, "이번 주말 촛불집회 참석할 것"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들과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국민들을 대혼란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위태로운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청춘들은 과연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8일 전국 10~2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10명 중 9명(92.6%)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20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제일 크다(56.5%)’고 응답했다.

결과적으로 사건의 키를 쥐어준 사람이 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응답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전반(21.3%)’, ‘최순실 일가(11.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분노를 금치 못한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통령(51.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박 대통령에 대한 20~30대의 지지율 또한 1%로,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다.

이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준이라 지지율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비선 실세’의 딸 정유라에게 쏟아진 각종 특혜와 정부-기업 간의 만연한 부정부패가 취업 경쟁에 허덕이던 젊은이들에게 분노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라 보인다.

정부의 말뿐인 청년 정책으로 실망한 상황에서 법보다 탈법이 앞서고, 사적 권력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본 10~20대들의 절망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특혜 의혹…10대들의 분노도 거세져

이번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의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20대 10명 중 4명(43.6%)은 ‘가급적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20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사회 부조리 타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회 참석 의향이 높은 그룹은 △20대 직장인(44.6%) △10대(43.9%) △대학생(4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들의 집회 참여 의향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수능 시즌과 맞물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시 특혜 의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본 사건이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41.3%)’이라는 응답과 ‘긍정적(37.3%)’이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슬퍼했지만 20대들은 침묵하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있다. 사건의 철저한 진실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변화의 원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박진수 소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정치적 의사 표현에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20대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가로부터 시작된 시국선언 및 대자보 등 능동적 메세지 전달은 대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토대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20대의 정치적 관심은 한국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아주 중요한 내년 대선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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