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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비박 '박 터지는 싸움'은 계속된다

입력 : 2016-11-10 18:52:14 수정 : 2016-11-10 22: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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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내 갈등 조장 발언” 역공 / 김무성 “대통령 결단을” 재촉구 / TK서도 당 지지율 민주당에 밀려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놓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계파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친박계는 10일 비박계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를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 탈당을 촉구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시기뿐 아니라 당을 아끼는 여러 사람들의 걱정을 배로 증가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을 조심해 달라고도 했다. 이장우·유창수 최고위원도 당내 정쟁 자제를 요구했다. 비박계 요구를 받아들이는 식으로 박 대통령 탈당이 이뤄진다면 친박계의 운신폭이 극도로 제한될 것이라는 판단에 역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운데)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군 통수권·계엄권 포기를 요구한 데 대해 “위헌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이재문 기자
침묵하던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윤상현 의원은 “누구에게든 정당의 가입과 탈퇴를 강요할 수는 없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이정현 대표 거취는)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김태흠, 박덕흠 등 친박계 재선 의원들도 오전에 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비박계는 박 대통령 탈당과 지도부 사퇴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관해 열린 ‘격차해소 경제교실’에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며 “하루속히 국가 리더십을 복원하고 국정 공백 및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 및 2선 후퇴를 재차 주장한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그 시점에 발을 맞춰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는 문제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카이스트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기존 지도부의 책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긴급 세미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 세 번째)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관해 열린 ‘트럼프 당선이 한국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 긴급 세미나에서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두번째)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다 당 내분사태까지 장기화되며 새누리당 지지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7∼ 9일 전국 152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19.9%로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2.2%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23.2%에 머물러 민주당(25.2%)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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