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진료 후 '병원 해외진출 시도' 의혹 성형외과 원장, 전문의 아닌 일반의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위촉도“비상식적… 최씨 입김 작용”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를 진료한 대가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김모 원장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 원장과 해당 병원은 ‘휴진한다’는 푯말만 붙여 놓은 채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도 해당 병원 정보에 일반의만 근무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이 병원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의료계에서는 불거진 의혹을 전부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문의도 아닌 의사가 정부 의료관광 사업에 나선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김 원장이 지난 7월 성형외과가 없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 역시 최씨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에 제출한 프로필에도 성형외과 전문의로 기재돼 있지 않았고, 인턴을 수료한 수련병원명도 없어 충분한 검토 없이 외래교수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된 시점 역시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부임한 지 두 달 뒤라는 점도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강남센터에 성형 관련 문의가 많아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임명했으나 별다른 진료 효율성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2주 만에 해촉했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