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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기업 수사 삼성이 첫 타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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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8 19:14:26 수정 : 2016-11-08 22: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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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억 중 204억 내 ‘기여도’ 가장 커… 정유라 지원 명목 불법 대가성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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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삼성그룹을 첫 타깃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두 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774억원 가운데 삼성 측이 204억원을 부담해 ‘기여도’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검찰은 삼성이 두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비선실세 최순실(60)씨와 ‘직거래’를 한 정황도 드러난 만큼 최우선적인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 지원 명목으로 불법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5년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최씨 측 법인 계좌로 입금했다. 이 돈은 독일에서 정씨의 말 구입·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려 10억원대로 알려진 명마 ‘비타나V’를 사는 데에도 쓰였다.

검찰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독일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승마협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되고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사다. 컨설팅 계약을 맺은 직후인 2015년 11월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 지원금 액수 등을 협의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한 언론은 쿠이퍼스 대표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최씨 측으로부터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도 자금 성격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사업상 편의 등 모종의 청탁과 함께 돈을 지원받은 것 아닌지, 삼성 측의 또 다른 이면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가성이 인정되면 최씨에게는 알선수재 혐의가 추가되고 최씨가 삼성에서 지원받은 35억원 전액이 범죄수익으로 규정돼 몰수·추징 조치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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