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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靑·강경한 야… 영수회담 대치

입력 : 2016-11-07 18:18:47 수정 : 2016-11-07 19: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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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이정현·박지원 만나“영수회담 9일쯤 개최 희망”/ ‘최순실 정국’ 돌파구 마련 부심 청와대가 7일 최순실 게이트 수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영수회담 추진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와 박근혜 대통령 탈당 등의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만날 수 없다고 완강하게 맞서고 있어 성사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정국 돌파구 마련을 위해 김 총리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도 이날 여·야·청 합의로 새 총리 후보자를 내세운다면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이정현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새누리 당사로 이정현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제안한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이 어려운 때에 여야가 대화하는 장을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린다”며 “여야 영수들이 한자리에서 회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대통령께서 국회에 오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비서실장은 또 “전쟁 중에도 회담하는데, 이 어려운 난국에서는 역시 국회가 중요하다. 국민의 대표가 모이신 국회에서 조금 풀어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영수회담 시점으로 “내일 모레(9일)”를 제시했다.

그는 김 총리 내정자 지명에 대한 야당 반발과 관련해 “김병준 총리 인준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비서실장은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내정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회담 논의에 나아갈 수 없다”며 “영수회담 자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 대통령이 같은 당적인데 영수회담이 가능하겠느냐. 대통령이 탈당한 뒤 영수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손금주 대변인이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심상정 대표로부터 대통령 하야 촉구 서한을 받고 있다.
이제원기자
민주당은 한 실장과의 면담 자체를 거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추천한 총리 내정자를 대통령이 지명하고 그 사람에게 지금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게 주겠다고 한 전권을 주면 된다”며 “이것만 (대통령이) 받는다면 우리 당의 퇴진운동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한 번 되어볼까 하는 심정이다. 그렇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다.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동진·이도형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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