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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수사망 좁혀오자… 차은택 '알짜 부동산' 급매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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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6 19:05:48 수정 : 2016-11-06 2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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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통해 논현동 건물들 내놔 / 창조경제추진단장 발탁 후 매입… 현재 시세 70억∼80억원대 달해 / 귀국 전 ‘자산 빼돌리기’ 정황 / 검 “자산처분 움직임 예의주시” 현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와 손잡고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중국에서 귀국을 미루고 있는 와중에 측근을 시켜 국내 알짜 부동산을 급히 처분하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차씨가 본인 관련 회사와 가족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금융거래 계좌추적 등 수사망이 좁혀 오자 서둘러 자산을 빼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이 최근 급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픽쳐스 빌딩.
연합뉴스
6일 검찰과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논현동에 있는 차씨 명의의 A건물과 차씨가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 건물이 최근 매물로 나왔다.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이 터진 약 두 달 전 중국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차씨가 해당 부동산을 현금화하려고 국내 측근을 통해 은밀히 급매 처분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차씨의 부동산 자산 담당자들이 부동산 컨설턴트와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매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가 본인 명의로 소유한 강남구 논현동의 A건물은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아프리카픽쳐스 회사 건물로 사용됐다. 시세는 부지를 포함해 70억∼80억원 정도라고 한다. 인근 아프리카픽쳐스 건물은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지난해 말 57억원에 법인 명의로 구입한 것이다. 시세는 최저 70억원에서 최고 98억원대라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의 논현동 사무실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 850만원인 단독주택형 사무실이다. 2015년 10월 설립된 이 업체는 차씨와 가까운 제일기획 출신 김홍탁(55)씨가 맡았는데, 신생업체로서는 드물게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문화사업을 담당하고 아프리카픽쳐스와 함께 현대자동차, KT 등 대기업 광고를 많이 수주해 특혜논란이 일었다.

이 중 차씨가 2014년 8월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8개월 후 1급 고위공무원 자리인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발탁된 이후 매입된 아프리카픽쳐스 건물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차씨가 박 대통령의 총애를 등에 업고 문화계를 장악하며 관여한 여러 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으로 빌딩을 매입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차씨가 귀국시점을 늦추는 것도 검찰 수사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자산을 처분해 빼돌릴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차씨를 상대로 아직 수사하지 못해 구체적 혐의도 특정할 수 없는 상태라 범죄수익 추징보전 같은 자산 동결 조치를 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추징보전을 할 수 있는 대상 범죄가 뇌물죄 등 엄격히 정해져 있어 현재로서는 자산 동결 조치에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차씨 측의 (부동산 자산 처분 등) 여러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만큼 자산 처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도 “A건물과 아프리카픽쳐스 건물은 시세가 비쌀 뿐 아니라 차씨가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어서 선뜻 구매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섣불리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주 귀국의사를 밝혔던 차씨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로 들어와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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