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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보검 "팬 대하기 조심스러워져…오해 없길"

입력 : 2016-11-05 14:05:00 수정 : 2016-11-05 06: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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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미담 제조기' '바른 생활 청년'으로 불린다. 몸에 밴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만들어낸 주변인의 평판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그가 '감사하지만' 팬들과 거리 두기를 결심했다. 이는 팬들에 대한 배려가 담긴 고심 끝 결단이다. 박보검은 '응팔'에 이어 '구르미'까지 연속 흥행하면서 달라진 위상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한 작품씩 쌓일수록 책임감이 더해져요. 저를 믿고 역할을 선물해주신건데 작품에 피해를 주면 안되는 거잖아요. 집중해서 작품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1순위예요.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어요. 팬들에 대한 제 진심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팬들이 많아질수록 일일이 눈 마주쳐 인사드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에 일할 수 있는 건데 그게 양면성이 있더라고요. 따뜻한 말 한마디, 손 인사라도 건네고 싶지만 많은 분들이 몰리고, 통제가 안되다 보면 뜻하지 않게 다른 분께 피해를 주는 부분도 생겨요. 저의 행동들이 더 조심스러워져야 한다는 걸 최근 깨달았어요."

최근 경복궁에서 진행된 시청률 공약 이행 사인회와 필리핀 세부 포상휴가 당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보검은 팬들의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자칫 누군가에게 돌아갈 피해를 염려하게 됐다.

"세부에서 팬스가 무너질 정도로 현지 팬들이 많이 와주셨어요. 한 분씩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더 열렬히 환호해 주시니 제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현지인 분들과 한국 관광객도 많았는데 죄송했어요. 사실 온전히 쉬었던 장소는 바다 위 뿐이었어요. 그 와중에 고마웠던 건 쉬러 온 걸 아시고 눈빛으로 인사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위로와 휴식이 됐어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도 깊어졌어요." 


박보검은 '응팔'로 스타 반열에 오른 뒤에도 지하철을 애용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사인회와 세부 휴가는 대중교통 이용에도 신중을 기하는 계기가 됐다. 

"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요즘 크게 깨달았어요. 처음엔 그다지 인식하지 못했어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했는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더라고요."

촬영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질수록 전처럼 가까이 팬들을 대할 수 없는 속내도 솔직히 털어놨다. 

"요즘 생각이 많아져요. 팬들이 많아지고 연령대도 넓어지다 보니 한 분씩 다 기억하기도 어려워지는 것도 있고요. 촬영장에 오시면 처음엔 반갑고 좋았는데 회차가 지날수록 다른 출연자께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돼요. 응원 감사하지만 연기하는 모습으로 깜짝 선물 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시면 괜히 쑥스럽고, 작아지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아직 심적인 여유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박보검은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질 모습이 팬들에게 오해와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연기와 인생관을 이야기할 때도 팬들을 떠올릴 만큼 남다른 팬사랑을 드러냈다. 

"순간의 감정을 지켜가고 싶어요.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 살아가는 힘이 될지 누가 알겠느냐'는 '구르미' 대사처럼 받은 사랑 잊지 않고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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