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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빅이슈' 파는 노숙자…"나에겐 희망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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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2 11:39:05 수정 : 2016-11-05 13: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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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고자 지난 1991년 영국 기업이 창간한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빅이슈는 노숙자들에게만 판매권을 부여해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손님과 대화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한 우에노 씨.
일본 요코하마시 미조노구치역 앞에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우에노 마코도 씨 역시 이를 발판삼아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 PC방에 살며 앞으로 '빅이슈 기금 지원'을 통해 임대아파트에서의 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일본 PC방은 천장이 뚫린 분리된 공간으로 이곳에서 숙박도 가능하며, 차이는 있지만 샤워시설이 마련된 곳도 있다. '만화찻집(망가깃사덴)'도 비슷한 형태다.

빅이슈 일본어판은 1권에 350엔(약 3800원)으로, 우에노 씨는 한 권 팔 때마다 180엔(1980원)의 수입이 생긴다.

이날 아침 8시에 나와 14시까지 총 22권을 판매해 3960엔(약 4만 3600원)의 수익을 올린 우에노 씨는 적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지난날과 비교하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편하다"고 말한다.

정신 질환이 있었던 그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생활보호도 심사담당자와의 의견충돌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3년 전부터 노숙을 하게 됐다.
우에노 씨는 "(빅이슈 판매일은) 수입이 불안정하지만 일용직 때처럼 '내일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보호를 받았을 당시 지금보다 몸은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사회에서 고립돼 고독과 좌절감으로 더 힘들었다"며 "잡지를 판매하며 스스로 번 돈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매일 손님과 대화하는 지금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역에서 잡지를 들고선 우에노 씨. "지하철역은 비를 맞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도쿄 빅이슈 판매지원 담당자 나가사키 씨는 "사람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정이 있지만 특히 장애가 있음에도 주변도 나라도 심지어 본인도 눈치채지 못해 도움받지 못하고 노숙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빅이슈 재팬은 그 후 비영리단체(NPO) 인증을 받아 '빅 이슈 기금'을 조성. 시민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노숙자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의 대인관계를 형성을 위해 스포츠 행사나 모임 등을 열어 응원하고 있다.
빅이슈 사무실은 노숙자들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한편 빅이슈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일본 리서치 뉴스 시라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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