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대해 이야기 하던 김 감독은 “그래도 서울이 창원보다 더 춥지요?”라고 취재진에게 슬쩍 물었다. 창원에서 열릴 3경기 중 최소 2승을 거둬 다시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말이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의 부진에 대해 “부담 갖지 말라는 말조차 선수들에겐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 별 말 안 했다. 결국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날씨 탓이었을까. 김경문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로 NC의 꽁꽁 얼어붙은 타선은 이날도 타오르지 못했다. 두산 선발진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70승을 합작한 검증된 선발 4명이 푹 쉬고 준비했다. 단기전은 선발투수가 강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잠실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창원에서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자신감은 결코 허투루 나온 게 아니었다. 1차전 니퍼트 8이닝 무실점, 2차전 장원준 8.2이닝 1실점에 이어 3차전도 두산 선발도 NC 타선을 농락했다. 다승 2위(18승), 탈삼진 1위(160개)에 빛나는 보우덴은 7.2이닝 동안 무려 136구를 던지며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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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이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이날 NC도 기회는 있었다. 선발 맞대결 열세라는 평가 속에 등판한 최금강이 4회까지 두산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4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NC가 자랑하는 중심타선인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기선 제압의 기회를 놓쳤다. ‘위기 뒤 기회’란 말대로 두산은 5회부터 곧바로 반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4번 김재환이 최금강의 시속 139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이날 두산의 첫 안타. 대포 한 방에 급격히 흔들린 최금강은 2사 후 양의지와 허경민에게 연속으로 펜스 직격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줘 두산은 2-0으로 앞서갔다. 1, 2차전 20이닝 통틀어 단 1점에 그친 NC 타선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9회 공격에서 두산은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야말로 투타의 조화가 완벽한 두산의 3차전이었다.
창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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