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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위기에도… 청와대 ‘속수무책’

입력 : 2016-10-28 18:31:08 수정 : 2016-10-28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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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사과후 후속조치 전무 / 행사일정 연기… 대책회의만 / 이정현 “대통령에 쇄신안 건의”
국정 중심축인 청와대가 표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사과 이후 이렇다 할 수습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으며,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예정된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과의 오찬 일정이 연기된 것은 예사롭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향후 일정도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급적 외부행사를 줄이고 정국 수습안 마련에 치중한다는 차원에서다.

청와대 안팎에선 권력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정 운영의 핵심축인 박 대통령이 흔들리며 각 부처도 업무 추진력이 급속히 떨어진 상황이다. 긴박한 외교·안보 분야 업무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라는 정공법을 택했으면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포함해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석실 차원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상시적으로 수습안을 건의하고,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독대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의 쇄신안 건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현재 여러 쇄신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을 교체하고, 황교안 국무총리 교체를 통해 책임총리를 내세울 것 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후임자 인선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당장 수습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수석들은 인적쇄신의 시기와 폭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 참모는 “지금 당장은 좀 어렵지 않나. 수습안을 발표했다가 다른 의혹이 나오면 또다시 해야 할 상황도 있을 수 있고…”라며 곤혹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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