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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고영태의 입에선 무슨 말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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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8 18:31:53 수정 : 2016-10-28 2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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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와 10여년 친분… 첫 사법처리 주목 / 귀국 자진조사에 일각 “검과 사전 교감”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40·사진)씨가 27∼28일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진 고씨의 진술 내용이 무엇인지, ‘최순실 게이트’의 첫 사법처리 대상이 될지 등이 주목된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9시쯤 자진출석한 고씨를 상대로 이날까지 밤샘조사를 벌였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죽 핸드백 제조사 ‘빌로밀로’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방송화면 캡처
검찰은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모금 과정,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의 사업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을 포함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씨가 최씨와 10여년간 친분관계를 유지한 점을 감안,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키맨’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06년쯤 한 유흥업소에서 최씨와 처음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스무 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최근 3년 사이 함께 사업을 도모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 시기에 고씨가 더블루K와 비덱코리아 경영에까지 관여하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고씨는 현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CF감독 출신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최씨에게 소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더불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검찰은 고씨가 문화계와 체육계에 두껍게 구축한 인맥에 주목하고 있다. 고씨는 최근 미르재단 운영을 놓고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최씨와도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감을 품은 고씨가 청와대 문건 유출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를 JTBC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해외로 나갔던 고씨가 귀국과 동시에 자진해 조사를 받은 점에 비춰 검찰과 사전에 ‘교감’을 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공교롭게 이 사건 핵심 관계자인 고씨는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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