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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 후 여진 505회…원전 가동 중단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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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29 10:28:54 수정 : 2016-10-29 1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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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 후 5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505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19차례나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우려하는 연쇄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여진은 한두 달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주 일원에는 모두 16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최근 지진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다.

울산지역 초·중·고 교사 203명은 최근 잇따른 지진과 태풍 피해를 입은 울산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지진대책 수립과 핵발전소 가동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울산지역 80여개 학교의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제 울산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의 초보적인 대응은 시민들의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고, 제대로 된 대피 매뉴얼 하나 없는 울산교육청의 무사안일은 학생, 학부모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시와 울산교육청에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울산교육청에는 연차계획을 수립해 학교건물에 대한 내진시설을 구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울산시와 울산교육청이 현재 가동중인 핵발전소의 가동중단과 신규 건설 중단, 핵정책 전면전환을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영남지역 학부모들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원전 가동 및 추가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부산, 울산 경남, 경북지역 학부모단체는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활성단층이 분포해 있고 그 주변이 원전으로 즐비해 있는 영남지역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우리와 아이들의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내진설계 현황을 학부모에게 공개할 것과 학교 내진 보강 실시, 재난 대응 매뉴얼 마련, 재난 대응 교육.훈련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울산시 울주군에 건립 중인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의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80.7%가 지진 우려가 큰 영남 지역의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07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자동응답시스템 방식)를 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0% 포인트다. 14.2%는 계획대로 건설하자는 의견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백지화 의견이 38.3~44.2%로 나타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울산과 부산, 경남 지역의 불안감을 보여 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울산시의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10명 중 7명이 울산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의 전반적인 안전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전도가 낮은 사회재난 분야에서는 '방사능과 유해 화학물질 사고(전체의 62.9%)'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지반 침하와 시설물 붕괴(18.4%), 교통사고(10.5%) 순이었다. 울산시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울산 거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641명(면접조사 1154명, 온라인 48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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