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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 최순실 의혹 입닫았던 청, 회고록 논란엔 "충격"

입력 : 2016-10-17 18:37:30 수정 : 2016-10-17 22: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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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라면 엄중·심각 사안"/
대변인 통해 즉각 공개 대응/
보수층 잡기·국면 전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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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7일 참여정부 당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청와대가 직접 개입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공식논평을 자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정연국 대변인 브리핑에서 사실상 공개 입장으로 전환했다.

청와대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의혹으로 코너에 몰린 청와대가 회고록 논란을 국면 전환용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악재는 외면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고 호재는 적극 활용하는 청와대 특유의 정국 운영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두 재단 의혹에 대해선 침묵했다. 두 재단 의혹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아예 입을 닫은 것이다. 괜히 야당의 공세에 말려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서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회고록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날 인천시 남동구 이익공유 시행기업 ‘디와이’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오른쪽 사진)
서울·인천=연합뉴스
그런 청와대가 회고록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여당에 등을 돌린 보수층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여당의 텃밭인 PK(부산?경남)지역을 비롯해 여당 지지층이 많은 중장년층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2012년 대선정국에서 보수층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던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의혹을 재연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청와대가 정 대변인을 통해 공개 대응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정부가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고 난 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을 결정했다는 회고록 내용을 전해 듣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로, 엄중하고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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