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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 LG, 먼저 웃었다

입력 : 2016-10-13 23:02:11 수정 : 2016-10-13 2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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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넥센에 7대 0 완승
김용의·박용택 맹타 ‘일등공신’
“우리를 상대로 잘 쳤던 김용의, 박용택, 정성훈을 잘 막아야겠죠”

넥센과 LG의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이 열린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이 남긴 말이다. 정성훈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김용의과 박용택은 각각 톱타자와 3번 타자에 배치됐다. 김용의는 정규리그에서 넥센전 타율이 무려 0.543(35타수19안타). 고척돔 타율도 0.533(15타수8안타)에 달했다. 하지만 시즌 타율 0.346로 타격 5위에 오른 박용택은 넥센 상대 타율이 0.293(58타수17안타)로 3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이 박용택을 언급한 것은 신예 선수 위주인 LG에서 15년차 베테랑으로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그의 존재감을 경계한 것이다. 

LG 김용의가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5회초 2타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 감독의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었다. 김용의와 박용택은 맹타를 휘두르며 LG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주인공 김용의는 찬스메이커와 해결사 본능을 동시에 뽐내며 새로운 ‘가을남자’에 등극하는 모양새다.

LG는 6안타 4타점 3득점을 합작한 김용의-박용택 콤비의 활약과 선발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7-0으로 물리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한 김용의는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역대 25차례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4%에 달한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출루한 김용의는 1사 뒤 박용택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출했고 히메네스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LG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용의는 또 5회 1사 2,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스캇 맥그레거의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도 우전 적시타로 김용의를 불러들이며 점수차를 넉점으로 늘렸다.

두 선수의 불붙은 방망이는 6-0으로 벌어진 7회에도 식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용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용택이 좌전 적시타로 김용의를 또다시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용택의 타구는 유격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올랐다. ‘행운의 여신’마저 LG를 향해 웃어준 셈이다. 소사는 최고 시속 157km의 ‘광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피안타 8개를 맞았지만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넥센은 경기 초반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날린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밴헤켄, LG는 우규민을 선발로 예고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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