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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걸어 출퇴근하는 청년에게 자전거 선물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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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13 14:00:57 수정 : 2016-10-13 15: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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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길을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 청년에게 경찰이 작은 선물을 건넸다고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솔라노카운티에 사는 조던 던컨(18)은 지난 5월 솔라노카운티 베니시아에 있는 공장에 취직해 일하던 중 7월 자동차 사고로 차를 폐차한 후 무려 왕복 5시간 정도 걸리는 공장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게 됐다.

조던의 집과 직장 사이에는 대형트럭이 오가는 산업도로가 있었고 위험하게도 이런 도로를 걸어 다니는 모습이 케베르 경관 눈에 띄어, 그는 조던에게 위험하다고 주위 시키며 순찰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줬다.

하지만 조던에게는 5시간 넘는 위험한 길을 걷는 이유가 있었다.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조던은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되는 게 꿈이라는 말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해 일하고 있고, 하루라도 빨리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에 차를 사지 않고 걸어서 출퇴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을 들은 케베르 경관은 경찰서로 돌아가 조던의 사연을 동료와 서장에게 전하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에게 자전거를 선물하자”고 제안. 그의 의견은 만장일치로 하나가 돼 험한 길에서도 달릴 수 있는 산악자전거와 안전 헬멧을 준비하곤 그의 직장으로 찾아갔다.

경찰 몇 명이 찾아왔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질렀나"라는 생각으로 크게 놀란 조던은 경찰이 건네는 자전거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라 잠깐 기절했다.

케베르 경관은 “11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조던 같은 청년은 처음 본다”며 “꿈을 위해 먼 거리도 마다치 않고 열심히 생활하는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던이 경찰이 돼 함께할 순찰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매일 5시간 넘게 걸었던 조던.
이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사진만 보면 나쁜 경찰이 선량한 청년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케베르 경관(우측)
한편 조던에게 자전거를 깜짝 선물한 경찰은 멋없게도 "도로에서 자전거 주행은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직업병 같은 말도 함께 건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A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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