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기에게 동시에 젖 물린 여성 사진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모유 수유의 아름다움을 높이 살 것인가. 아니면 여성이 가슴을 노출했으므로 음란한 사진이라고 볼 것인가. 실제로 미국의 한 여성이 자기 가슴이 노출된 수유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섯 자녀를 둔 엄마다.
페이스북이 여성의 계정을 정지했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현재 게시물을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미뤄 계정 정지가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레베카는 최근 집에서 음식을 만들던 중 친구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한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여성이 키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려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아기는 젖병을 물지 않고 수유를 고집한다고 친구는 덧붙였다.

레베카의 수유 사진은 그렇게 탄생했다. 레베카의 아기 그리고 낯선 여자의 아기가 동시에 젖을 문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그는 ‘엄마’로서의 본능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는 달랐다. 네티즌들이 레베카를 비난했다. 많은 이가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 자기 가슴을 노출한 게 자랑이냐고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여기는 페이스북이지 음란사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베카를 지적한 이들 중에는 “아무에게나 젖을 물리면 안 된다”며 “병균이 아기에게 옮을 수도 있다”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레베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이 우리 아기에게 해줬으면 하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며 “사람들은 수유사진을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은 수유를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이들이 잊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가슴)은 내 거다”라고 강조했다. “두 아기는 모두 배가 고팠다”며 “그들에게 젖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레베카의 남편 앤서니는 페이스북이 아내 계정을 정지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 레베카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미뤄 정지가 풀린듯하다.
한편 레베카가 최초로 올렸던 게시물은 지금까지 ‘공유’ 8만2000여회와 ‘좋아요’ 19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널리 퍼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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