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다르에 사는 라디카 만드로이(4)가 왼쪽 귀가 가렵다고 부모에게 호소했다. 아이는 귀가 아팠는지 울기까지 했다.
라디카의 부모는 딸이 과잉반응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귀가 가려울 뿐인데 울어버리니 이해할 수 없었다.
라디카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귀가 찢어질 것같이 아프다는 딸의 말에 결국 라디카의 부모는 지난 8일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진단이 내려졌다.

정밀검사를 한 의사는 라디카의 귀에 파리유충 수십마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벌레가 움직이면서 라디카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빨리 빼내지 않으면 벌레가 뇌까지 파고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디카의 귀에 알을 낳은 건 검정뺨금파리로 알려졌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쿠마르 문드라 박사는 “귀에 파리유충이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며 “80마리나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늦었다면 깨어난 벌레가 뇌로 파고들 수도 있었다”며 “아이가 위험할뻔했다”고 덧붙였다.


라디카는 9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치료받았다. 처음에는 벌레 70마리를 빼냈으며, 두 번째 치료에서는 남은 벌레 10마리를 제거했다.
문드라 박사는 “아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행히 남은 벌레는 없지만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부와 뼈 일부가 손상돼 섣불리 병이 나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라디카는 최소 일주일은 병원에 있어야 한다.
문드라 박사는 라디카 집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귀에서 나오는 진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라”며 “재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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