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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까지 확장된 해상 실크로드… 교류 흔적 좇다

입력 : 2016-10-08 03:00:00 수정 : 2016-10-07 2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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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지음/창비/3만2000원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2/정수일 지음/창비/3만2000원


문명교류학의 권위자 정수일씨가 실크로드 완결판으로 라틴아메리카를 일주한 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아시아와 유럽 간 교역의 육상 루트로만 알려진 실크로드의 개념을 해상 실크로드까지 확장했다. 해상 실크로드는 본래 유럽과 중국을 잇는 해로지만, 늦어도 16세기 초반부터 구대륙과 신대륙을 연결하는 바닷길까지 포함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기 전부터 구대륙과 신대륙 간 교류가 있었다는 것.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된 라틴아메리카 기행은 아르헨티나, 칠레, 이스터 섬, 페루, 베네수엘라를 거쳐 멕시코와 쿠바까지 이어졌다. 2014년엔 카리브해 연안도 돌아봤다.

문명의 흐름에 주목한 학자답게 이번 책에서도 문명의 비밀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백인의 진출로 미개한 대륙이 근대화됐다는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다. 남미대륙 문명이 어떻게 발원했는지 전혀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다. 대항해시대 탐험가들의 여정도 추적한다. 체 게바라와 볼리바르 같은 독립 영웅의 삶도 조명한다. 사회주의를 꿈꾼 정치가 우고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의 공과를 분석하고, 라틴아메리카와 한반도 사이의 문화적 상관성에도 주목한다.

저자는 20개국 51개 지역을 방문했으며, 유적지와 박물관만 해도 284개소나 찾았다. 문명교류학의 대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문물교류와 역사·인류에 대한 통찰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직접 찍은 사진 556장이 생생함을 더해준다. 중남미 여행을 떠날 독자들을 위한 정보와 현지의 사정, 식문화 등에 관한 지식도 담았다.

이 책에는 20여년간 실크로드를 연구한 저자의 남다른 열정과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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