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호스트바의 '여왕'으로 불린 그녀의 실체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10-06 19:00:00 수정 : 2016-10-10 16:04: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혼한 40대 여 경리가 빼돌린 10억여원이 호스트바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여 경리는 20대 남자 직원과 놀아나는 대가로 회당 술값만 200만원을, 팁으로 20만원을 지급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여왕’으로 통했다. 불경기에 혼자 찾아와 술값으로 200만원을 지급한 손님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회사 계좌에서 5년간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모 중소기업 경리 김모(41·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0년 부산의 한 수중개발업체 경리로 취직한 김씨는 2011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사 법인 은행계좌에서 한 번에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씩 465차례에 걸쳐 모두 10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회삿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계좌 이체하면서 보내는 사람 이름을 회사 대표나 거래처 관계자로 하고, 통장 기재 내용은 차입금, 물품대금 등으로 적는 수법으로 범행을 숨겨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횡령한 돈으로 일주일에 최소 2번 정도 호스트바를 출입했다. 한 번에 술값만 150만∼200만원, 팁으로 20만원을 줘 호스트바의 '큰 손'으로 통했다.

호스트바 남자 종업원과 일주일에 2번 정도 사적으로 만나 선물과 용돈을 주기도 했다. 김씨가 1년 넘게 100차례 정도 호스트바를 출입하면서 사용한 돈은 3억원에 달했다.

김씨는 또 인터넷 게임 머니를 사는데만 2억원을 쓰기도 했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2명과 함께 임대아파트에서 살아온 김씨는 나머지 5억원 정도를 생활비로 사용했다.

월급이 140만원 정도인 김씨는 빼돌린 공금을 족족 탕진해 경찰에 붙잡혔을 때 남은 돈은 거의 없었다. 김씨의 범행은 최근 회사 관계자가 법인 통장에서 의심스러운 거래내역을 확인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김씨의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임윤아 '심쿵'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