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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즐기고 '조기교육'까지" 보드게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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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03 11:54:14 수정 : 2016-10-03 1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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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 현장 가 보니/ 재미와 조기교육 한 방에… IT 시대의 ‘보드게임’ 열풍 주목 / 부모들 “컴퓨터게임보단 ‘보드게임’ 했으면…”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데 교육효과도 있으니 정말 좋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요.”

2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제5회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를 가족과 함께 찾은 송모씨는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집에서도 자주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한다는 그는 “모처럼 다양한 보드게임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지 않고 게임을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5회를 맞은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 첫 날인 2일. 궂은 날씨에도 오픈 30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입장객 대기줄은 보드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50여종이 넘는 인기 보드게임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만큼 이른 시각부터 보드게임 마니아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보드게임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특징이다. 재미와 교육성이 함께 강조되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키덜트족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문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행사를 진행한 코리아보드게임즈 김성일 과장은 “최근 보드게임 이용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고 조기교육 수단으로도 각광받으면서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드게임을 통해 ‘만지면서’ 익히는 방식, 모든 것이 컴퓨터로 자동화되는 시대에 ‘직접 계산해 보고 기억력이 필요한 과정’ 등이 교육적이라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멘사 공인 게임인 타일 놓기 게임 ‘인지니어스’, 숫자 감각을 익혀주는 ‘루미큐브’, ‘다빈치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또 2004년쯤 보드게임 카페가 전성기를 맞았다면 이제는 그때보다 전용 공간은 줄었지만 대중화는 더 확산됐다고 보았다. 보드게이머를 모집해 어디서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가정 내에서 가족끼리 게임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동작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온 한익형(25)씨는 1회 때부터 빠짐없이 보드게임 페스타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된 보드게임 종류가 워낙 많아 오전 내내 보드게임 삼매경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여자친구가 유아교육을 전공해 보드게임의 교육적 효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다 되는 최첨단 IT 시대에 이렇게 보드게임 열풍이 부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최근 ‘더지니어스’, ‘문제적 남자’ 등 일명 머리 쓰는 예능이 인기를 얻으며 보드게임이 친숙해진 측면이 있다. 여기에 부모들이 보드게임의 조기교육 효과에 주목하면서 전연령대로 접근성이 크게 확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억력, 수리력 향상이 기대되는 보드게임이 등장하면서 부모님들의 거부감도 많이 사라졌다”며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것보다는 보드게임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5회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는 10월 2일∼3일 양일간 서울 대치동 SETEC(학여울역)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보드게임 체험·대회·할인판매가 어우러진 축제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전용관에서는 게임 난이도와 소비자 유형에 따라 레드 존, 블루 존, 그린 존, 퍼플 존에서 취향에 맞는 게임 150여종을 즐길 수 있다. 행사 첫 날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임은 ‘할리갈리 시리즈’, ‘데드오브윈터’ 등이었다. 순발력이 중요한 게임을 모아 기록을 재는 ‘타임어택 이벤트’와 ‘대형 보드게임 체험전’도 인기를 모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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